지금까지는 안 보였던 우리 동네 파닭집이 있다는 전단지를 입수하고,

아싸라비야 !!!

환호성을 지른지 어언 한 달.
벼르고 벼르다 드디어 파닭을 시켰습니다.

근데.. 트러블이 좀 있었어요.

분명히 평범한 일반 양념 2마리 셋트를 시켰는데
‘오븐 후라이드1’ 이랑 ‘오븐 양념 1’ 로 갖고왔다는.. ㅡ ㅡ;;
시킬려는건 1.7 이고 이건 1.8 이거든요.

근데 배달 알바가 1.8 부르길래,
‘어 이상하다’ 하고 전단지 갖고와서 따졌더니 1.7로 깍아서 받고 갔습니다.

저는 대체로 표정 관리가 잘 안 되는 편입니다.
그 때부터 ‘어 이상하다’ 라고 말할때부터 생각없이 무의식적으로 말했죠.

문 열땐 분명히 평상시 같이 말했는데, 아니 말했을텐데
모르긴 몰라도 아마 그 때부터 안색이 거의 180도 바꾸고 말했을겁니다.

그래서 배달 알바가 ‘써있는대로 1천 빼줄테니까 먹어주면 안 될까요?’
이러길래 뜸 들이다 그냥 받았습니다. 돌려보낼 수도 있었지만 배고픈데 언제 또 기다림..
그리고 돈 받고 갈 때 ‘죄송합니다’ 하고 쩔쩔매며 갔다는..

먹으면서 동생이 말하던데,
배달생이 말 뿐만 아니라 표정도 ‘제발 먹어주세요’ 라는 인상이었다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쨌든 이런 트러블을 겪고 우여곡절 끝에 눈앞에 생긴 ‘오븐’ 파닭.
먹었습니다. 모든 비교 기준은 우리 학교에서 항상 시켜먹던 파닭집입니다.

오븐이라 살 맛은 당연히 한 수 윕니다.

근데 그게 다임.

양념 맛이 학교꺼보다 덜 맵.. 아니 안 매워요.
원래 매운건 많이 못 먹는 편인데 이건 뭐 맵다고 전혀 못 느낄 수준.
매운거 잘 드시는 분들은 “이게 양념임?” 소리 나올 정도죠.

콜라… 750ml 이죠. -_-;;
1.5 ~ 2만원대 되는건 당연히 1.5L 줘야하는게 아닌가?

양도 문제. 이건 원래 그런거지만…
튀김은 양이 불어나는데 오븐은 줄어들잖아요?

그래서 분명히 한 쪽면에 꽉꽉 채워져 있어야 할 양이 반절밖에 안 됩니다.
암만 봐도 2마리가 아니라 1마리 양인거 같아요.
지금까지 파닭 먹어보면서 파가 남는건 또 처음 봤다.

배 안 불러요. -_-
양 쪽 두 개 합친 양이 원래 먹던 한 쪽 양인데..

‘반 년만에 먹으니 햄볶해요’ 라고 생각했던 상상은 무참히 깨졌습니다.
동생이랑 어머니께 먹으면서 괜히 비교 말만 시끄럽게 했다는…  -_-

진짜 이거 다 먹고
오죽하면 학교로 파닭 먹으러 원정 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맛 없는건 아니지만,
1천원 더 주고 1단계 다운그레이드 된 걸 먹으니 괜히 (…….)

역시 대학가와 일반가의 서비스는 천지 차이고,
거기에 지방과 서울 차이는 어쩔 수 없나봐요.

여기까지 대략 6개월만에 먹은 파닭에 대한 생각이었음.

#
아마 거기서 시켜먹던 집이 맛존치킨? 인가로 기억하는데
옆 동네인 키리네 님은 아실듯..

42 comments

    • 응답

      학교껀 좀 맵더라구요.
      그래서 같이 오는 칠리 소스는 못 뿌려 먹었다죠..

      근데 저거 먹은건 칠리를 뿌리나마나 똑같아요 -_-

  1. 응답

    반경 100미터에 파닭집이 있는데 아직 한번도 그 집에서 시켜 먹어 본 적이 없는…혼자 살면서 그런 거 시켜먹기에는 돈이 너무 많이 들죠. 그래서 학교에 갔을 때에나 먹을 수 있을 뿐…

    • 응답

      원래 2인분이고 2인분 가격이라
      혼자 먹긴 좀 부담스런 가격이죠.

    • 응답

      다음번에 제대로 시켜서 먹어보고,
      이 것도 아니면 다른데 또 찾아봐야 할 듯 싶어요 ㅜㅠ

  2. 응답

    저희 학교에서도 ㅋㅋ 15000원이면 1.5L 콜라와 닭 2마리 ㅋㅋ 양 엄청나죠 ㅋㅋ 3명이서 먹어도 배부른 양 =ㅅ= 파닭이 짱인뎀 ㅋㅋㅋ

  3. 응답

    배달 귀찭죠. 그래서 빼달라고 한것일수가 있어요 ..

    이래서 닭은 튀긴게 진리 =_=b

    • 응답

      아마 그게 맞을껍니다.

      아 전화받은 아저씨 좀 제대로 알아듣지.. ㅠㅠ

  4. 응답

    먹어주시면 안될까요?? =ㅅ=
    ㅎㅎㅎㅎ
    근데 뭐 사실,, 튀김옷이 두꺼워 배부른것도
    전 별로 내키지 않아서요 ㅠㅠ

    • 응답

      파 이름을 잘 몰라서.. 아마 그 말이 맞을겁니다.
      그리고 뼈 없는 100% 살이죠.

  5. 응답

    제목도 파닭 (..)
    내용도 파닭,
    파닭도 파닭 …

    아, 먹어보진 않아서 파닭 맛은 몰라요.

    • 응답

      별 차이 없는데 파랑 같이 먹으니
      뭔가 다른 세계로 온 기분이 든다는 것 정도? ㄷㄷ

  6. 응답

    오… 파닭은 제가 대학생이었을때, 시험기간 공식 야식메뉴였죠.
    다시 한 번 먹고 싶어졌습니다.

    • 응답

      비싸서 자주 먹지는 못하는 메뉴긴 하지만,
      한 번 먹으면 아주 만족할 만큼 맛있는 야식이죠 ㅎㅎ

    • 응답

      이전까진 먹다보면 양념은 항상 남아돌고 파만 부족했다는..
      근데 이번엔 반대였습니다. -ㅅ-;;

  7. 응답

    파닭은 맛있습니다. 그렇지 않나요?

    하지만 남는 파가 넘 많아요 ㅠㅠ

    • 응답

      치킨중에선 진리인거 같아요.
      저는 이번에 파가 처음 남아서 당혹스러웠다는… =ㅅ=

  8. 응답

    저번 토요일에 집에서 파닭을 시켜먹었죠.. ㅠ

    역시 닭은 파닭이 진리입니다.

    • 응답

      ‘치킨’ 중에선 파닭이 진리입니다 ㅜㅠ
      닭을 좋아해서 전체로 놓고 보면 베스트 중 하나죠…

Leave a comment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이 사이트는 Akismet을 사용하여 스팸을 줄입니다. 댓글 데이터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