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사람 인생은 모르는 법.

어제 밤 8시경 자전거 타고 돌아오다
대로 갓길에 복합빌라 옆 지하 주차장에 차 나오는걸 눈치를 못 채고 부딪쳤습니다.

그 주차장 밸이 울림과 동시에 차가 나온걸로 기억.. (확실치 않음) 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끼이이익 쾅. 주차장에서 나오는거라 속도가 낮았기에 망정이지.. (10~25km?)

정확히는 오른쪽에 살짝 부딪쳤는데 그 때 무의식적으로 오른 다리를 왼 쪽으로 뺐습니다.
멍- 한 상태로 무의식적인 본능적으로 움직였다고 할까..
 
그래서 자전거가 부딪친 곳은 오른 페달만 박았고 (근데 부딪친 티 전혀 안 남)
몸은 왼다리로 중심 잡고 어떻게 안 구르고 섰습니다.
자전거는 일단 박았기 때문에 충격으로 넘어졌지만요.

완전히 때굴때굴 굴르려고 생각했다면 아마 차 도로(4차선)로 나갔을테고
차 오는 방향이 제가 가던 방향과 반대 방향인데 문제는 밤이라 차가 시야가 안 보일거라
그냥 굴렀으면 상반신이 도로에 노출, 차에 치이거나 깔려서 아마 죽었을지도 모릅니다.

당시에 정신이 없고 놀래서 속이 울렁거려 헛구역질 기침하고
빨리 가고 싶은 생각만 머릿 속에 있어서
그 차 번호랑 타고있던 운전자 아줌마 폰 번호 받고 꼭 연락하라 소리 듣고
그냥 오긴 했는데 집에와서 무지하게 깨짐요.

그 때는 몸은 전혀 다치지 않았습니다.
아니 분명히 멀쩡했었는데 집에 들어오니깐, 그렇게 안 넘어질라고 섰으니 충격이 허리로 갔나
오른쪽 뒤 허리가 아주 약간 부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다른데는 멀쩡하고요.
활동에 지장있는건 아니고 그냥 운동 직후 힘들어서 부은 그 정도?

여튼 얘기하고 10시쯤에 아버지가 그 분께 전화해서 다시 얘기 듣고
허리 상태 상관없이 오늘 병원 간다고 얘기 하고 끊었음.

객관적으로 판단하면 가벼운 접촉사고인데, 밤이기 때문에 그렇게 말 할 수는 없으려나.
뭔가 글이 길어지고 내용이 상세해지니 어째 내가봐도 매우 심각해보인다 -_-


오늘 병원 간 후에 다시 개재.

하려 했는데 상태가 거의 멀쩡해지니 안 가도 될거 같아서 어머니께 일단 말하고 그냥 있는 중..

자고 일어나니 오른 허리 뒤도 거의 정상으로 롤백 ㅡ.ㅡ;;
가만 생각해보니 뼈까진 아니고 근육이 놀라서 그런거 같음. 즉, 근육통.
뭔가 아주 약간의 위화감은 있기는 한데 며칠 자고 나면 괜찮아 질 듯한 느낌.

(혼자 겪은) 처음 난 사고라서 이런건 잘 모르지만 이 정도니.. 뭐.. 합의랄 껏도 없을거 같음…
누구 과실이 더 큰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충 반반일거 같음.

부모님 도움은 받고 있으니 일단 파스 붙였고,
뭐 오늘내일 오른 허리 뒤가 어떻게 흘러가나 지켜봐야겠네요.

12 comments

  1. 응답

    무사하셔서 다행이네요. 제목 보고 놀랐습니다.
    특히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말씀에…
    지금은 괜찮다고 해도 병원 가 보셔요.
    허리는 남자의 생명인데…(?)
    가 아니라, 잘 아시겠듯이 교통사고 후유증은 무서우니까요.

  2. 응답

    어이쿠, 큰일날 뻔 했네요. 크게 안 다치신 것 같아 정말 다행입니다.
    당장에 아프든 안아프든 병원은 무조건 가보시길 바랍니다.
    세월 지나고 나이 들어서 아플 수가 있다고 하니까요.

  3. 응답

    후유증 조심하세요……
    전 버스에 자전거 타다 미끄러져서
    바퀴에 껴서 다리 뼈가 빠져버린적이 있는데
    수술 후에도 가끔 운동할 때마다 후유증이 옵니다; ㅠ

  4. 응답

    에구구 조심하시지..
    이쪽 방면으로 말을 좀 드리자면, 지금 아프지 않아도 병원에서 정밀검사 꼭 하시기 바랍니다. 나중에 현상이 찾아오는 경우도 있어요.

  5. 응답

    사고 나면 크게 다쳐도 전체 근육이 긴장된 상태라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요
    확실히 정밀 진단을 받아봐야하지요.
    그리고 그 자리에서 확실히 하지 않으면 상대에 따라서 피해보는 경우도 많고요.

  6. 응답

    혹시 모르니 병원은 가보세요.
    저도 고딩때 횡단보도에서 교통사고를 당한적이 있는데, 야자 끝마치고 하교하다가 똑같이 야자 끝낸 아들놈 픽업한 학부모 차에 치여서.. ㅋㅋ
    정신차려보니 2m 정도 날아간거 같더군요. 근데 아픈데가 없어.. […..]
    한 10만원쯤 뜯으려다가 말았던 기억이 있네요. ㅋㅋ

  7. 응답

    그래도 아직까진 무사하시니 다행입니다.
    하지만, 접촉사고는 후유증이 더 무서우니 며칠 더 지켜보시는게 나을 것 같군요.

  8. 응답

    어우.. 자전거 사고라니.
    그래도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저는 3년전에 사고 난 적 있었는데 그땐 왼쪽 무릎을 아스팔트에 5m 끌려버린 기억이..

  9. 응답

    무사하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그러고보니 전 내리막길에서 자전거 잘못 타다가 한바탕이면 차 사고 날뻔한 적이 있었지요 어렸을 때 일이였습니다만, 다행히도 넘어져서 아스팔트 바닥에 복부가 긁혔습니…;;

  10. 응답

    역시 사고란 놈은 아무런 대비도 안한 상태에서 일어나서 무서운 거죠 ㅎㄷㄷ..
    안다치셔서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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